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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이 갑자기 가슴 만져"…'DJ소다 성추행' 관객 3명 형사 고발

DJ소다가 지난달 8~9일 열린 'S2O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캡처




DJ 소다(본명 황소희)가 일본 오사카의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하자 행사 주최 측이 관객이었던 가해자 3명을 고발했다.

21일 마이니치신문·교도통신·NHK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행사를 주최한 일본 기획사 트라이하드재팬은 오사카부 경찰에 성명 미상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 등 모두 3명을 비동의 추행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오전 9시께 트라이하드재팬 측 변호인 등이 이즈미난 경찰서 현장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에 설치된 카메라 등을 통해 3명의 범행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오쓰키 라쿠요 트라이하드재팬 대표는 “DJ니까 의상이 야하니까 만져도 괜찮다는 생각은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성범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진지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주최자로서 끝까지 추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보안 태세도 재점검해 이후 행사부터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트라이하드재팬과 황씨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황씨의 복장이나 국적 등을 비방하는 게시물과 댓글 등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부당한 비방, 차별적 언행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경우에 따라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오사카부 경찰은 여러 명의 관객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당시 영상을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DJ소다가 일본 오사카에서 공연하는 모습. FNN프라임 보도화면 캡처


앞서 황씨는 지난 13일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공연 당시 관객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공연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너무 충격받아 아직도 무서워서 손이 떨리고 있다.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쓰면서 관련 사진도 게시했다.



이후 일부 네티즌이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었다'고 지적하자 황씨는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일본의 톱가수 각트(GACKT)도 황씨를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각트는 15일 자신의 X(트위터)에 “DJ소다의 SNS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까’, ‘옷에 문제가 있었다’ 등의 댓글이 있는데 그런 글을 남긴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1000%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각트는 “누가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다. ‘그런 차림을 하고 있으니까’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마치 당하는 쪽이 더 나쁜 것 같은 코멘트 아닌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 본인이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면 그것도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가슴을 만지고 싶으면 야단법석 떨지 말고 정면으로 구애해라. 같은 남자로서 우스워 보인다. 우리는 멋진 남자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DJ소다를 비판한 글. SNS 캡처


그러나 일각에서는 황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고양이의 보은’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는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DJ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것"이라며 "음악 페스티벌 주최자는 DJ소다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모라타 감독의 이런 주장은 현지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그들은 "명백한 2차 가해", "성관념이 의심스럽다", "영화와는 너무 다른 윤리 의식에 충격받았다"는 등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결국 모라타 감독은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모라타 감독은 2003년 '고양이의 보은', 2014년 '원피스:에피소드 오브 루피~핸드 아일랜드의 모험~'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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