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달짝지근한 로맨스를 제대로 만났다. 마치 순수한 첫사랑의 느낌처럼 몽글몽글한 감정이 피어나는 영화, 바로 '달짝지근해: 7510'의 이야기다.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은 평생 과자밖에 모르던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갑자기 인생에 나타난 여성 일영(김희선)을 만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부제에 있는 7510은 치호와 일영의 이름을 뜻한다.
작품은 치호가 일영을 만난 후 변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과정에서 유해진 배우가 성인판 '소나기'라 지칭했을 만큼 사랑을 처음 해보는 모태솔로 치호와 항상 당차게 연애에 도전하는 미혼모 일영의 관계가 인상적이다. 특히 순수한 치호에 비해 당돌한 일영 사이의 온도차에서 나오는 코믹한 신들이 웃음 지뢰로 적재적소에 터진다.
더불어 웃음 포인트를 더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화려한 라인업의 카메오들이다. 스포일러여서 말하기 힘들지만 ‘아니, 여기에 나와도 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정도의 카메오까지 등장한다. 보통 카메오가 나오면 극의 흐름이 끊기거나 애매하게 집어넣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은 오히려 카메오로 인해 탄력을 받는 경우다.
그 외에도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자동차 후미등을 깜빡거리는 장면, 차를 같이 타는 ‘카풀’이 아닌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밥풀’을 하는 장면 등 모든 것이 설레고 처음인 치호가 삶의 행복을 짜릿하게 느끼는 장면에서 왠지 모를 간질간질한 사랑의 감정이 코끝까지 전해진다. 사랑을 처음 시작해 본 사람, 그리고 사랑에 상처받았지만 다시 도전하는 사람의 만남. 애틋하고 설레는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달짝지근해: 7510'의 달짝지근한 맛을 찍어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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