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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여기어때 7월 사용자 급증…여행업계 "영역 확장"

◆여행업계 영역파괴 공격 마케팅

수요 폭발에 분주해진 OTA

대리점 통한 패키지도 선봬

기존 여행사, 자유여행 겨냥

걸음따라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편의서비스 출시도

시장점유율 높이기 경쟁가열





하나투어가 선보인 아웃도어 투어 전문가 길바울과 함께하는 트래킹 여행. 사진 제공=하나투어


엔데믹 후 맞은 첫 여름휴가를 시작으로 여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숙박에 주력해온 주요 온라인여행사(OTA)들이 해외여행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여행사와 마케팅 대결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여행을 둘러싼 회사 간 신경전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 7월 여행 관련 상위 앱 10개 중 월 사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야놀자로 449만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여기어때로 403만 명이었다. 아고다가 약 165만 명, 에어비앤비가 127만 4000여 명, 트립닷컴이 99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초 대비 7월에 여행 앱을 사용한 고객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야놀자만 해도 1월보다 월 사용자가 105만 명 늘었다. 여기어때는 76만여 명, 아고다와 에어비앤비·트립닷컴은 약 27만 명에서 34만 명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엔데믹으로 여행에 대한 장벽이 사라진 데다가 지난달 무더위와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바일로 숙박·항공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해외여행을 가려는 고객을 잡기 위한 OTA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주요 OTA들은 여행 관련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했다. 야놀자는 올 7월 국내선·국제선 항공권 검색·예약·결제 등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항공 서비스를 출시했다. 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이달 27일까지 제주·방콕·다낭·후쿠오카 등의 항공권 구매 시 매일 선착순 5명에게 결제액 100%를 야놀자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2019년 출시했던 해외 숙소 서비스가 항공 서비스 출시에 맞춰 거래액이 늘기도 했다.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보이면서 사내에서 우수 성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 역시 지난해 9월부터 해외 항공·숙소 연계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해 최근 1주년을 맞아 쿠폰을 뿌리는 등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해외 항공과 숙소는 이보다 앞서 각각 지난해 4월, 7월에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숙소에 주력해온 야놀자·여기어때가 엔데믹을 앞두고 해외시장을 위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해 고객을 확보한 셈이다.



기존 종합여행사들의 강점인 패키지 시장으로 진출한 곳도 있다. 항공권, 일일 투어, 입장권 등을 주로 판매해온 마이리얼트립은 올 여름 패키지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언하고 패키지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를 위해 전국 550여 개의 대리점과 제휴를 맺었다. 이달 말부터 대리점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해 하반기부터 대리점을 통한 패키지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권 발권의 대표적 플랫폼인 인터파크트리플 역시 올해 3월 SIT(Special Interest Travel)팀을 신설해 이색 테마 패키지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전체 사업에서 항공권 발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인터파크가 패키지 사업도 강화하려는 행보다.

회사 간 사업 영역이 겹치면서 갈등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업계 1위를 두고 인터파크트리플과 하나투어가 신경전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항공권, 패키지를 이용한 전체 송출객은 인터파크트리플이 123만 명으로 그간 1위였던 하나투어(112만여 명)를 넘어섰다. 패키지 고객이 중심이었던 하나투어가 자유여행객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하나투어는 걸음 수에 따라 하나투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여행만보’, 사용자 간 위치를 기반으로 여행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하나오픈챗’ 출시를 통해 하나투어의 모바일 앱 이용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여행 업계는 여름휴가가 끝나도 하반기 내내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트리플만 해도 해외 항공권, 해외호텔에 대해 연말까지 최저가 보상제를 연장·시행하기로 했다.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하게 해외 항공권·호텔 예약을 제공하면 신고를 통해 결제금액을 돌려주는 프로모션이다. 실제 신고 건수 자체가 많지 않지만 회사로서는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더 얹어 최저가로 공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당장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회사 수익 측면에서는 회사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거리 국가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올해 내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을텐데 각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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