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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이초 교사 괴롭힌 '메신저 민원' 차단 가능해진다…업계도 교권보호 동참

24일 하이클래스 하이톡에 OFF기능 추가

기능 설정 시 학부모 메시지 발송 원천차단

기존에는 메시지 보내면 추후라도 수신해야

"교권 보호 앞장서기 위해 기능 개선"

서울교사노조가 지난달 사망한 서이초 교사 유족으로부터 제보받은 하이톡(학급 소통 앱) 중 게시글. 사진 제공=서울교사노조




교육부가 교권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학부모 민원을 막기 위해 학교별 ‘민원대응팀’을 꾸리기로 한 가운데,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에게 민원이 쏟아졌던 업무용 메신저에 학부모 메시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오프(Off)’ 기능이 추가된다. 최근 교사들이 에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학급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플랫폼 내 상담 기능을 개선해 교권 보호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도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업체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날 저녁부터 자사 학급 소통앱인 하이클래스가 제공하는 메신저 하이톡에서 학부모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는 오프 기능을 추가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하이클래스는 초등 교사들이 알림장이나 가정통신문 공유, 학급 관리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학급 관리·소통앱 중 하나로, NHN에듀의 아이엠스쿨과 함께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플랫폼이다. 특히 하이클래스는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아도 학부모 상담이 가능한 무료전화 ‘하이콜’과 무료 메신저 ‘하이톡’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다.

하이톡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가 사용했던 메신저이기도 하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고인이 해당 메신저를 통해 올해 1학기 학부모 10여 명으로부터 민원을 받았다는 유족의 제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이톡이 교사의 개인 전화번호 노출 없이도 상담을 가능하게 해 교사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서이초 교사 사례처럼 또 하나의 학부모 민원 창구로 활용됐던 셈이다.



기존에도 하이톡에는 교사가 설정한 시간대에만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시간대별 설정 기능'이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메시지가 발송되지 않았을 뿐 학부모가 메시지를 보내 놓으면 추후 수신은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기능은 교사가 오프를 설정해 놓으면 학부모의 메시지 발송 자체가 차단되도록 했다. 무료전화 서비스인 ‘하이콜’의 경우 서비스 초기부터 오프 기능이 있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최근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교권을 최대한 보호하고 불필요한 소통으로부터 오는 오해를 막자는 취지에서 해당 기능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출결 알리기' 기능도 개발한다. 교사가 하이톡을 꺼놓은 상황에서 학생에게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될 경우, 학부모가 ‘출결 알리기’ 기능을 통해 교사에게 관련 사실을 알릴 수 있게 한다는 의도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보다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교사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고자 현재 학교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빠르게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3일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을 통해 학교장 중심으로 각종 학교 민원을 처리하는 학교 민원 대응팀을 2학기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별 학교 차원에서 다루기 어려운 민원을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통합 민원팀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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