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철강 시대를 맞아 현대제철(004020)이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의 기업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HMG(Hyundai Motor Group) 사내 스타트업 '3I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산업용 중성자 성분 분석기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이 분석기를 사용하면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원자재별 최적의 배합비를 도출해 생산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현대제철을 판단하고 있다.
HMG 사내스타트업 '3I솔루션'은 최근 이 기술과 관련한 데모데이를 열고, 산업용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공개했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는 원소가 중성자와 반응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감마선을 이용해 원료의 구성성분을 분석하는 장치다.
기존 철광석 및 철스크랩 성분분석의 경우 원료 샘플링부터 검사까지 평균 8시간 정도 소요됐다. 중성자 성분분석기를 사용하면 원료 이송 중에 전수검사를 할 수 있고 실시간 생성되는 데이터를 조업 과정에 적용하는 장점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이 2018년 철스크랩 등급구분 기술 개선을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 현대차그룹의 스타트업팀에 선발돼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2년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성분분석기 성능 검증을 완료해 올해 분사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블랙파우더 성분분석용 제품도 개발완료 단계에 있어 최근 주목받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산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3I솔루션의 중성자 성분분석기 현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적 원료배합비, 부원료 사용량 사전 예측 데이터 등을 도출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중립 생산체제 전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급 철스크랩 성분분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현대제철은 지난달 철강업계 내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2023년 통합보고서 'Beyond Steel'을 발간했다.
현대제철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재무적·비재무적 성과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의지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연차보고서를 합한 통합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올해 통합보고서는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체계, 중대성 평가결과를 담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경제 등 각 분야별로 집약한 ESG 활동 내용을 세분화해 담아냈다. 또 팩트북을 통해 현대제철의 재무 및 비재무 정량 데이터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제품 저탄소화 및 공정 탄소 저감 전략을 제시하고, 온실가스 스코프 3(Scope 3) 데이터, 국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분석 등 친환경 경영활동의 성과를 소개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경영 강화를 위한 중점추진 전략과 체계, 주요 안전 활동 내용을 정리했고 지배구조·경제 분야에서는 투명 경영 제고를 위한 강화된 준법경영체계, 준법경영위원회의 주요 활동 등을 다루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이번 통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전략, 공급망ESG 관리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은 매년 커지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역량을 모아 사회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활동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제철에 대한 홍보 활동도 본격 시작한다. 현대제철은 새 홍보 영상 '이미지편'과 '비전편' 총 2편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미지편은 '철은 문명이며 자연이다'를 테마로 순환과 조화, 공존, 창조를 통해 인류에 헌신하는 철의 가치를 강조하고 그 중심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현대제철의 경영철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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