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대국’ 프랑스가 팔리지 않는 와인 처분에 고심을 하고 있다. 포도 재배 농가로부터 와인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2억 유로를 쓰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잉여 와인을 없애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포도 재배 농가를 지원하는 데 2억유로(약 28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예산 대부분을 와인 재고를 사들이는데 쓰일 전망이다. 수거된 와인은 별도의 공정을 거쳐 손 소독제나 세척제, 향수 등 다른 상품으로 바뀌게 된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가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포도 농가들이 올리브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할 경우 지원하는 예산도 따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마크 페노 프랑스 농업식품부 장관은 “와인 가격 폭락으로 와인 제조업체들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제와인기구(OIV)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했다. 이탈리아(19.3%)와 프랑스(17.65%), 스페인(13.82%) 순으로 이들 세 국가가 전세계 와인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소비는 줄고 있다. BBC 방송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와인 소비는 프랑스에서만 전년 대비 15% 줄었다고 보도했다. 독일(22%)을 비롯해 스페인(10%), 이탈리아(7%)에서도 와인 소비가 줄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와인 대신 수제 맥주의 인기가 치속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와인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 시장의 트렌드가 바뀐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국은 와인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산 와인이 프랑스산을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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