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문화의 확산에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세 명 중 한 명 수준에 그쳤다. 10년 전보다 20%포인트 넘게 줄었다. 대신 10명 중 8명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결혼을 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도 40%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지난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2012년 56.5%보다 20.1%포인트 감소했다. 남성은 43.8%, 여성은 28.0%가 결혼에 긍정적으로 생각해 성별 격차가 15.8%포인트 났다. 다만 남녀 모두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율이 10년 전보다 각각 22.3%포인트, 18.9%포인트 감소했다.
청년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17.3%)’을 들었다. 미혼 남성은 결혼 자금 부족(40.9%)을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았으며 여성은 결혼자금 부족(26.4%), 결혼 필요성 못느낌(23.7%)의 비율이 비슷했다.
대신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청년의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80.9%의 청년이 비혼 동거에 동의했는데 2012년(61.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남성(81.9%), 여성(79.8%) 모두 비혼 동거에 긍정적이었다. 자녀 계획과 관련해서는 과반의 청년이 결혼 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비혼 출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였는데, 여성(65.0%)이 남성(43.3%)보다 긍정률이 더 높았다. 또 39.6%의 청년이 비혼 출산에 동의했다.
결혼 후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지난해 84.4%로 10년 전(59.7%)보다 24.7%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중은 41.3%였다. 다만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20.9%)보다 20.4%포인트 늘었으며 남성(43.0%), 여성(40.2%)의 격차도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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