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투자 기업인 클래시스(214150)를 앞세워 미용 의료기기 기업 이루다(164060)를 인수한다.
이루다는 클래시스와 김용한 대표이사 지분 18%(368만 918주)를 주당 1만 1000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일 종가(9890원) 대비 11.2% 높은 수준이다. 거래 금액은 약 405억 원이다. 김 대표는 현재 이루다 지분 38.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클래시스는 추가 지분 인수로 이루다 경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클래시스는 이번 거래에 김 대표 잔여 지분(374만 6785주)을 인수하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액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 조건을 포함시켜 이루다의 최대 주주(36%)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베인캐피탈은 이루다 투자를 단행해 클래시스 기업가치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4월 클래시스 지분 60.84%를 6700억 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베인캐피탈은 그간 화장품을 비롯해 뷰티 의료 기기 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며 투자은행(IB)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앞선 2021년엔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조사인 휴젤을 GS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고, 화장품 브랜드 AHC를 보유한 카버코리아를 2016년 인수한 뒤 1년 만인 2017년 유니레버에 지분을 되팔았다.
한편 클래시스는 대표 제품 슈링크를 보유한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면서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49억 원, 영업이익은 4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5%, 35% 증가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이사는 "클래시스는 지난해 구사옥 매각을 통해 마련한 현금으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투자처를 지속 검토해왔다"며 상황에 따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콜옵션 행사로 이루다 최대주주가 되는 옵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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