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재영에게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14일 피해자들은 최근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일부 학교폭력 사실을 부인하자 데일리안을 통해 강한 반박에 나섰다.
이재영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이다영, 이재영의 학교폭력 사실이 공개된 이후 피해자들은 선수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를 당했고 학교폭력 피해 사실이 진실임을 밝혀져 최근 검찰로부터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피해자 측은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 등 2차 가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바, 입장문을 밝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다영, 이재영 선수가 피해자들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은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했고 이에 대해 선수 측이 이의신청을 했으나 검찰의 불기소처분으로 종결됐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이다영, 이재영 선수의 학교폭력이 진실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장문에서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이재영의 학폭 행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A씨는 “동료 중에 턱이 좀 튀어나온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재영이 갑자기 운동 시작 전에 그 친구의 턱을 잡더니 ‘나가는 시합 다 이기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고 저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에게도 ‘야, 너네도 해!’라며 나쁜 행동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또 “(이재영은) ‘운동 못하면 벌금 걷는다’라면서 ‘벌금 제도’를 운영했는데 벌금은 이재영 기분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졌다. (예를 들어) ‘오늘 기합 크게 안 넣었으니 2000원!’, ‘너 오늘 운동 똑바로 안했으니까 1000원!’ 이런 식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렇게 모인 벌금은 이재영과 이다영이 마음대로 썼다. 두 선수는 시합 나가거나 전지훈련 갈 때 그 벌금을 챙겨 휴게소에서 음료수나 간식을 사 먹었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대부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 끝나면 다른 선수들에게 본인 짐을 챙기게 시켰다”며 “심부름 받은 선수가 깜박하고 이재영 짐을 체육관에 두고 오면 ‘내가 지금 체육관 가서 찾을 건데 안 나오면 뒤진다, X발X아’, ‘너 내거 하나라도 없어지면 네가 다시 사라’, ‘지금 빨리 가서 찾아와 X발’이라며 욕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운동 끝난 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가 있거나 자기가 물어본 말에 대답을 못하고 끝을 흐린 선수에게는 ‘대답 안하냐?’, ‘운동 똑바로 해!’, ‘지금 내 말에 X기냐?’라면서 멍이 들 정도로 배를 꼬집었다. 그 선수가 울면서 아프다고 그만해 달라 부탁하면 ‘하지 마? 하지 마?’라면서 더 세게 꼬집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다영뿐만 아니라 이재영 역시 우리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학교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다영, 이재영 선수가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기는커녕 왜 자신들을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이다영, 이재영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학교폭력 사실 및 피해자들과의 합의 과정 등에 관한 허위사실을 주장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지도 않은 일까지 사과문에 써줬지만 (피해자들이) 연락을 모두 끊었고 나중에 우리 둘의 영구 제명을 요구했다"며 "그들에게 전혀 책임질 만한 나쁜 행동을 한 기억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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