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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 화상으로 얼굴 잃었지만 '희망'은 여전…19세에 '경찰관' 꿈도 이뤘다

지난해 12월 미국 휴스턴 경찰서의 명예 경찰관에 위촉된 자이드 가르시아. 틱톡 캡처




2세 시절 겪은 화재 사고로 신체의 80%가 불에 탄 미국 소년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오랜 꿈이었던 경찰관이 된 소식이 전해져 짙은 감동을 안겨줬다.

영국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다수 외신들은 미국 텍사스의 갈베스턴에 살고있는 19세 자이드 가르시아(Zaid Garcia)가 텍사스주 명예 경찰관에 위촉된 사실을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2세 때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이불 위에 촛불이 떨어진 탓에 전신 화상을 입었다. 양손, 발가락, 눈, 얼굴 등을 잃게 된 화재였다.

그는 당시 4도 화상을 입고 멕시코에서 미국 텍사스의 산안토니오로 이송됐지만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그러나 끊임없는 수술과 피부 이식으로 살아남아 기적을 보여줬다.

가르시아는 양손과 발가락 다섯 개를 잃었으며 눈도 심하게 화상을 입어 눈을 피부로 덮는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이는 눈 상태가 더 악화하지 않기 위한 처방이었다. 그는 아직 앞을 볼 수 없지만 현재는 눈꺼풀을 재건하고 시력 재생 수술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를 명예경찰관으로 위촉할 수 있게 힘쓴 인플루언서 이사이아 가르자(오른쪽). 데일리메일


퇴원한 가르시아는 시각장애 학교에 다녔고 2019년에는 수술비 지원과 시력 회복을 위한 기금 모금이 열리기도 했다. 비영리 단체인 '스페셜 북스 포 스페셜 키즈'는 고펀드미(GoFundMe)에 6만달러를 목표로 모금 행사를 벌였고 세계 각국에서 그를 위해 힘을 모아 36만5000달러(약 4억9200만원) 이상이 모였다. 기부금은 지속적인 의료비로 충당됐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가르시아는 사고 이후 수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텍사스 휴스턴 경찰서에서 현실로 이뤄졌다. 휴스턴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가르시아에게 아동용 경찰 유니폼을 선물했다. 또 트로이 핀너 경찰서장은 가르시아에게 명예 회원을 인정하는 공식 인증서를 전달했다.



경찰관들은 그를 훈련장으로 데리고 가서 교통 정지, 용의자 체포 및 차량 정지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이와 관련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기쁘고 내 인생에서 최고의 날 중 하나"라고 심경을 전했다.

통상 3도가 넘는 심한 화상은 생존이 어렵다. 신체 조직이 50% 이상 파괴돼 몸이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이는 화상으로 피부 15% 이상이 파괴됐을 경우 생존하는 경우가 드물다. 생존을 하더라도 여전히 심한 흉터와 장기적인 영향이 남는다.

가르시아는 사고 이후로 시력을 잃었지만 시력 재생 수술 희망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많은 어려운 수술을 받긴 했으나 가르시아는 성장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맞서야 했다. 외모를 보고 무섭다는 사람들로 인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한 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강한 마음을 먹게 한 것은 그의 어머니였다. 밖에 나가면 어머니는 '제겐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준비한다는 것이다.

가르시아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노래나 시를 쓰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과 외출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나를 만날 때는 내가 흥미롭고 대화가 잘된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번역가와 동기 부여자(연설가)로서의 꿈도 키우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기적은 실제로 존재함을 알리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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