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짐승(Animal)’으로 규정하고 가자지구 완전봉쇄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외부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암살 작전도 펼칠 계획이다. 서방이 다에시(이슬람국가·IS)를 대하듯 하마스를 말살시키겠다는 것이다.
9일(현지 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남부 베르셰바에 위치한 남부군사령부를 찾아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고 그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전기와 식량, 연료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향한 식수 공급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같은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암살작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서방이 IS를 대할 때 했던 것처럼 하마스를 겨냥한 모든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는 지도부와 전투원 제거와 동시에 국제적, 외교적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스라엘의 정책 변화는 이제 가자지구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하마스 조직원도 표적으로 삼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카타르에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부 이스마일 하니예 등이 암살 타겟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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