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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 푸바오 할부지, 과거 아픈 기억 떠올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푸바오 할부지'로 유명한 강철원(54) 사육사가 과거 관람객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에는 '판다월드 강바오&송바오 퇴근하고 뭐 하세요?'라는 제목으로 15분24초짜리 영상이 지난 18일 올라왔다. 강바오와 송바오는 각각 사육사 강씨와 송영관(44)씨를 가리킨다. 이들의 경력은 각각 36년, 20년에 달한다.

이 영상에는 강 사육사는 자신의 직업을 향한 세상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고 언급한다. 그는 “제가 처음 사육사 할 때인 1988년에는 사육사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던 직업 중 하나였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 제가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지나가다 자기 아들한테 '공부 안 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말하더라. 지금은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해 인식도 바뀌고 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역할을 저희가 조금 한 것 같다.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어 "오늘 푸바오한테 편지를 썼다. 쓰다 보니까 이 친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는 순간 저를 행복하게 하고 판다월드 가족을 행복하게 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사회 여러 부분에 힘을 주고 밝게 만들어줬다.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를 극복했다는 분도 있고 태교를 같이 했다는 분도 있었다. 이 아이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하구나 싶으면서 사육사라는 직업.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일이구나를 생각하게 됐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 사육사는 "아무래도 인기가 많아지고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시니까 동물과 관람객들의 안전, 행복을 위해 5분씩 두 곳을 순환하면서 관람하게 한다. 많이 동참하시는 데 만족스러워하신다"고 했다.



또 강 사육사는 최근 달라진 사육사의 역할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과거) 동물원의 역할이 보존 보호 번식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자기 동물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내고, 또 빛나게 하는 것도 사육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가족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된다. 하물며 야생동물은 얼마나 더 심하겠는가”라면서 “많이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동물들이 원하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고 소통을 사육사의 덕목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판다랜드에서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왼쪽)와 ‘후이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7월7일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판다가 태어났다. 이름은 슬기로운 보물을 뜻하는 ‘루이바오(睿寶)’와 빛나는 보물을 의미하는 ‘후이바오(輝寶)’다. 판다는 초기 생존율이 낮아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 무렵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국제 관례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동생 루이·후이 바오의 이름을 두고 “어떤 이름이 되어도 사랑받는 이름”이라며 “루이·후이가 엄마를 따라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많은 분들이 귀여워서 기절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송 사육사도 “숫자로는 곱하기 2지만 (귀여움의) 효과는 몇십배가 된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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