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연속으로 출생아 수가 1만 명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동월 기준 최고치를 나타내며 46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2798명(12.8%) 감소한 1만 8984명으로 집계됐다. 8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 감소세는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례적으로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13명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2015년 12월부터 92개월째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엔 통상적으로 출산이 많은 1월(2만 3179명)과 3월(2만 1138명)을 제외하면 출생아가 2만 명을 웃돌았던 달이 없었다. 올해 1~8월 출생아 수는 총 15만 84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 745명)보다 7.2%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전북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서울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1.5% 줄어든 3249명을 나타냈으며 부산(-12.3%), 인천(-16.8%), 경기(-14.0%)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출생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0명(1.7%) 늘어난 3만 540명을 나타냈다.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8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3만 40명)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월간 사망자는 올해 2~4월을 제외하면 2021년 3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초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망자 수가 이례적으로 높았는데, 그 기저효과로 올해 2~4월엔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굳어지면서 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도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엔 인구가 1만 1556명 자연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여섯 번째로 많은 숫자다. 자연감소 건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3월(-2만 1616명)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4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던 혼인 건수도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8월 혼인 건수는 총 1만 461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8건(7.0%) 줄었다. 지난 7월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혼인 건수는 출생아 수에 2년가량 선행하는 지표로 꼽힌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의 96%가 혼인 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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