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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1주기 다시 찾은 '그 곳'…"핼러윈은 잘못이 없다" [1q60 일큐육공]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다큐멘터리 | 일큐육공 1q60




미성년자와 26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청년 159명이라는 희생자를 낸 10·29 핼러윈 참사 이후 1년,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오는 29일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달라진 것 그리고 달라져야 하는 것을 서울경제 유튜브 일큐육공(1q60)이 영상으로 담았다.

지난 26일 1주기를 앞두고 찾아간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은 여전히 추모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다. 현재 골목은 '10·29 기억과 안전의 길'로 명명돼 추모 문구와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대한민국의 각종 참사 현장 중 바로 그 자리에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장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벽면에 빼곡히 들어찬 포스트잇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며 애도를 표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앞에서 만난 20대 여행객 후쿠무라 씨는 "꽤나 충격적이었던 일이었기에 한국에 온 김에 직접 기도 하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객 케이트 씨는 "많은 어린 청년들이 죽은 재앙적 사건"이었다며 "다신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우연히 만난 한 외국인 생존자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면서도 "더 이상 생각나게 하지 말라"라며 서둘러 골목을 벗어나기도 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벽면에 빼곡히 들어찬 추모 메시지를 읽어보고 있다. 강신우 PD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25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인파밀집 상황을 가정한 유관기관 합동 대응훈련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능형(AI)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이태원과 홍대, 강남역 등 16곳의 인파밀집 예상지역을 집중관리하기로 했다. 성형주 기자 2023.10.23


이렇듯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이를 딛고 일어서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생존자와 유가족이 참여한 참사 구술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창비) 발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구술자로 참여한 희생자 김의현 씨의 누나 김혜인 씨는 "기억되지 않는 참사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기억해야 한다"라고 떨리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골목에서 다중운집 대응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훈련은 핼러윈 참사 이후 가장 큰 변화인 '피플카운팅' 방식의 지능형 CCTV가 도입된 이후 첫 실전 가정 테스트로, 지자체·경찰·소방당국과 함께 150명의 시민이 같이 참여했다.



희생자 이주영 씨의 아빠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0월 초에 열렸던 서울세계불꽃축제만 보더라도 100만 인파가 모이는 곳에 관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이태원 참사가 주는 사회적 교훈이라는 게 작지만은 않다고 느꼈다, 그게 지속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핼러윈은 잘못이 없다, 이태원도 잘못이 없다"면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이태원에서 안전하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의 대표 유튜브 채널 1q60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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