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이 1차 소환 조사를 1시간 만에 끝낸 가운데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29일 이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 박성철 변호사는 진술 거부 의혹에 대해 "(마약 혐의 관련) 검사만 받기로 돼 있었다. 휴대전화를 제출했고 검사도 협조했다”라며 “피의자 신문은 추후 이뤄질 것으로 전달받았는데 그 부분이 와전된 듯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거부할 의사도 없다. 조만간 정식 조사가 예정돼 있어서 그때 ‘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라며 “빠르면 다음 주쯤 소환돼 진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인천논현경찰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1시간 10분가량 이어진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류 투약과 관련한 모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과 소변 등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정밀 감정을 할 경우 모발로는 투약 후 6개월부터 1년까지, 소변으로는 투약 후 1개월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검사 결과는 한 달쯤 걸려야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르면 2주 만에도 결과를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 감정은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날 이씨는 취재진을 만나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라면서 “소속사를 통해 전달했듯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울먹였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휴대전화 1대를 압수했으며 마약 혐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통화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증거 수집(포렌식)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수사 과정에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조만간 보강 수사를 거쳐 권씨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권씨와 이씨 모두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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