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 이사회가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핵심 조건인 화물 사업부 매각안을 이틀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 통과시켰다.
아시아나 이사회는 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속개하고 화물 사업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한 바 있다.
이사회 진통은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사내이사인 진광호 아시아나 전무가 이사직을 사퇴한 데 이어 이날 이사회에서도 기권 1명, 불참 1명이 나오며 결국 찬성 3명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회 내 논란은 사외이사인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화물 사업 매각에 이해 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일부 이사들의 문제 제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측은 “법률 검토 결과 문제는 없다”고 해석했다. 매각 찬성 측인 윤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한 가운데 반대 의사를 주장한 일부 이사진의 기권과 불참으로 매각안이 통과됐다.
대한항공은 양 사 이사회 결과를 정리해 유럽연합 경쟁당국(EC)에 즉시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EC에 제출할 시정 조치안에는 △유럽 4개 여객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의 국내 타 항공사 진입 지원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분리 매각안이 들어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최종 시정 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남아 있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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