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올 10월 발간한 ‘미슐랭 가이드 뉴욕’ 편에서 별을 받은 식당 68곳 중 9곳이 한식당이었다. 세계 미식의 본산인 뉴욕에서 프랑스·이탈리아 식당을 제치고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 끼에 수백 달러에 이르는 고가인데도 예약조차 쉽지 않다. 기존 한인 타운 중심으로 교민이나 출장객들이 찾던 한식당이 이제는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찾는 ‘파인다이닝(최고급 식당)’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미슐랭 가이드에 따르면 뉴욕에서 별 등급을 받은 레스토랑 68곳 중 한식당은 9곳이었다. ‘정식(Jungsik)’과 ‘아토믹스(Atomix)’가 별 2개를, ‘꽃(Cote)’ ‘오이지미(Oiji Mi)’ 등이 별 1개를 받았다. 일식당(17곳)보다는 적었지만 미식의 대명사로 꼽히던 프랑스(7곳), 이탈리아(4곳) 식당보다 더 많이 선정됐다.
아토믹스는 특히 2023년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과 ‘오징어게임’ 등 K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진 것 역시 고급 한식 열풍의 이유 중 하나다. 뉴욕에서 증권사를 다니는 수잔(34) 씨는 “처음에는 회사 앞에 한식당이 있어 간단히 들렸는데 중식·일식과는 또 다른 맛에 빠졌다”며 “즐겨보는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한식이 나올 때 반가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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