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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공매도 금지 '양날개'…게임주 부활

어닝서프라이즈 크래프톤 10%↑

액토즈 상한가…위메이드도 폭등

외국인 쇼트커버링 매수세 유입

신작도 줄이어 수익성 개선 전망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

[서울경제 DB]




올해 내내 부진한 주가에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던 게임주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 수혜주로 꼽히는 데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연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10월 31일자 19면 참조

8일 한국거래소에서 게임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액토즈소프트(052790)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 2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위메이드플레이(29.91%), 컴투스(078340)홀딩스(21.80%)도 20% 넘게 폭등했다. 게임 업종의 대장주인 크래프톤(259960) 역시 이날 10.61% 오른 19만 8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넷마블(251270)(5.71)과 넥슨게임즈(225570)(4.89%), 데브시스터즈(194480)(4.5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게임주 상승의 배경으로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을 꼽는다.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이달 3일 기준 게임 업계 시가총액 상위 6개사(크래프톤·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263750)·위메이드)의 공매도 잔액은 3510억 원에 달했다. 크래프톤이 85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펄어비스(672억 원)와 넷마블(60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 잔액이 많다는 것은 쇼트커버링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크래프톤을 418억 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쳐 순매수 1위다. 펄어비스(41억 원)와 넷마블(29억 원)도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게임 시가총액 상위 6개사의 공매도 거래 대금 비중은 평균 15%로 5% 전후인 전체 증시 대비 3배 더 높았다”면서 “6일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투자심리 회복이 예상돼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쉬운 실적을 보인 3분기에도 게임주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크래프톤은 전날 3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늘어난 189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1451억 원)를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었다. 위메이드도 45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는 것도 기대를 모은다. 크래프톤은 내년 1분기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Extraction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향후 3년간 순차적으로 32개 이상의 신작 게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다음 달 중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쓰론 앤 리버티)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작 출시로 수익성 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6579억 원에서 내년 6767억 원으로 2.9% 증가할 것이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도 올해 1608억 원에서 내년 3089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주 눈높이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016360)(19만 원→22만 원)과 신한투자증권(19만 원→22만 원)등도 올려잡았다. 앞서 위메이드도 NH투자증권(005940)이 7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 2000원에서 5만 6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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