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라면·과자 등 업체들이 소비자 가격을 오히려 올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빵·과자·라면 등의 주요 원재료인 밀과 팜유의 수입 가격은 최근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밀은 올해 3분기 1kg당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1.9% 하락한 472.4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2% 낮은 가격이다.
팜유는 올해 3분기 기준 1kg당 943.8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36.4%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흑해 곡물 협정 연장 불확실성 등으로 높게 형성됐던 국제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화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지어 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라면·과자의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뛰었다.
라면의 소비자 가격 상승률은 2022년 9.3%, 2023년 8.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과자의 소비자 가격은 6.7%, 8.5% 상승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뚜렷이 하락세로 나타난 만큼 소비자 가격 역시 원재료 하락분에 맞춰 가격 조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면·과자 기업은) 식생활의 기본이 되는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가격 안정화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체감 물가 부담이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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