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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쇼크'에 놀란 반도체 부품·장비사들… 내년엔 '민낯' 나온다 [biz-플러스]

삼성 등 반도체 실적 급락에 후방산업도 '한파'

내년 이후 업황 턴어라운으 예상되지만

신성장 먹을거리 있는 회사만 본격 성장 가능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인 파두가 3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하자 국내 반도체 부품·장비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부품·장비사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주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하는 내년에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혹한기 보내는 반도체 후방기업= 사실 반도체 분야에서 후방산업을 영위하는 부품·장비사들의 실적 악화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측면이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 및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면서 후방업체에 '수주 가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장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 ETF'에 포함된 부품장비사를 중심으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한미반도체가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쳐 전년 대비 91% 하락했고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전년보다 80% 낮은 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품 장비사는 아니지만 LX세미콘(149억원, -75.3%)과 DB하이텍(503억원, -77.2%)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파두 주가 추이. 네이버 캡쳐


반도체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가전 등 IT기기의 수요가 꺾였고 이에 따라 산업 사이클이 한바퀴 돌면서 후방 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파두의 경우에는 기업공개(IPO) 직후에 급격한 실적 변동이 나타나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파두는 올 3분기 3억208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해 반도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여기에 파두가 부진한 실적을 감추고 '분식 상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자 이 회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주력제품인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급격한 침체를 겪으면서 발주가 중단됐다"며 "고객사와의 협업관계가 돈독한만큼 4분기부터는 쇼규모라도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내년부터 '진짜 실력'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모든 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힘들었다면 내년에는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D램과 낸드 등 우리나라 주력 반도체 산업이 내년부터 본격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클 뿐더러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신성장 먹거리에 대한 투자가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HBM '대장주'인 한미반도체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 주력장비인 '마이크로쏘 & 비전플레이스먼트'의 매출 감소가 3분기 실적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HBM 생산용 TC본더 장비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해 내년에는 사상 최대인 4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개선과 별도로 최근 반도체 부품 장비 기업들의 과대 평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시설투자가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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