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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래구 재판서 '돈봉투 2차 살포' 의원 거론…"확실한 기억 없다"

재판서 조사 당시 진술 제시

강래구 "확실한 기억은 없어"

"봉투 속 금액은 잘 모른다"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재판에서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진술을 언급하며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2차로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 7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윤 의원과 강 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 강 씨에게 "증인은 검찰 조사 당시 윤 의원이 2021년 4월 29일 돈봉투를 살포한 의원들로 이성만·임종성·허종식·김영호·박영순·이용빈·윤재갑 7명 정도라고 진술했다"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는 "너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그 분들이 맞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기억을 되살린 것이기 때문에 정확치는 않다"고 답했다.

2021년 4월 28일 돈봉투 10개가 1차로 살포됐고, 다음날인 4월 29일 나머지 10개가 2차로 교부됐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앞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지난달 재판에서 윤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성만·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3명에게 1차로 돈봉투를 살포했고,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 등 4명은 현장에 없어 돈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 중 김영호·박영순 의원의 이름이 재판에서 거론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영호·박영순 의원은 영장심사 과정에서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들로 지목하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한 바 있다.

강씨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는 것을 최초 제안한 것이 윤 의원이 맞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다만 강 씨는 1차로 돈봉투 10개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봉투에 들어있던 정확한 돈의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였던 홍영표 의원의 경선캠프에서 의원들에게 300만 원씩을 교부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맞지만, 우리(송영길) 캠프에서도 300만 원을 주기로 협의한 적은 없었다"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전달하겠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나온 적 없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8일 윤 의원과 강씨의 최후변론을 들은 뒤 재판절차를 종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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