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스타트업 제클린이 국내 섬유·면방부문 1위 기업인 일신방직과 ‘재생 원사 활성화 사업’ 공동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재생 원사 제품군의 개발·생산·공급·관리·인증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상호 협력을 진행한다. 재생 원사에는 면화를 비롯한 CVC,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모달 등 지속 가능한 순환자원형 원료로 생산되는 제품군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호텔 베딩·타올류 기반 순환 자원형 원료·원사 독점 공급 및 판매권 부여 △순환자원형 원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품 개발, 국제 인증 획득 △순환자원형 원사 브랜드 리피티 플랫폼 공동 사용 △관련 정보 축적·공유·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 협력 계약은 폐의류 등 섬유 산업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로 전세계적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제안됐다. 유리병, 종이팩, 알루미늄 캔 등의 기존 재활용 모델을 섬유 원료 영역으로 확대, 새로운 환경 가치 창출에 나선다는 취지다.
제클린은 2018년 설립 이래 친환경 섬유 재생 서비스를 제공, 숙박 폐기물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제주도 내 숙박용 침구 폐기물에 주목, 이를 업사이클링하는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재생 원사로 만든 제클린의 ‘리[Re;]타올’은 지난 7월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되며 환경성은 물론 상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올해로 창립 72 주년을 맞이한 일신방직은 국내 섬유·면방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여의도 본사와 전남 광주, 안산 반월 등의 국내 사업장 외에도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꾸준한 기술 투자 및 개발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8회 연속 면방 부문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지오다노, 바디샵(BSK), 신동와인, 일신로지스틱스 등의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 중이다.
차승수 제클린 대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섬유 생산량이 2030년 무려 1만49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라며 “국내 순환자원형 섬유 생태계를 구축해 이러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업 협력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김웅규 일신방직 전무는 “글로벌 섬유 패션 시장은 순환 경제 패턴을 향해 빠르게 변화 중”이라며 “법제화된 재활용 시스템이 뒷받침되는 유럽 시장, 바이어와 공급처 간의 체인이 구축된 미주 시장에 맞서 양사 협력으로 아시아의 허브로서 저변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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