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금융투자 회사들도 중국 증시 관련 투자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TOP 차이나H’를 출시할 예정이다. H지수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 중 50개 기업을 추려 산출한 지수로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그룹, 샤오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상품이 상장되면 올 들어 첫 H지수 연계 ETF가 된다.
하나자산운용이 스위스 금융 그룹인 UBS와 결별하고 지난달 27일 하나증권의 완전 자회사로 새 출발한 후 첫 ETF로 중국을 택한 것도 주목된다. 상품군 확대를 추진하면서 그간 중국 주식의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련 ETF들도 최근 들어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 38종의 중국 ETF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0.5%로 최근 3개월(-4.18%)과 6개월(-13.38%) 대비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체 순자산은 4조 2068억 원으로 연초(4조 7225억 원)에 비해 5100억 원 이상 감소했지만 H지수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 항셍테크’에는 최근 1주일간 5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HSCE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증권(ETN) 3종을 상장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H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데 지수 수익률을 각각 1배, 2배, -2배로 움직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H지수에 긴 안목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1배 상품과 함께 레버리지·인버스형을 발행해 H지수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증시는 금리와 가격·안전성이라는 강점이 올해 대비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홍콩 증시가 본토 대비 상승 여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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