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의 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엽기적 살인 사건을 벌였다.
13일(현지 시간) LA 경찰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6시쯤 LA 웨스트밸리 지역의 한 주차장 쓰레기통에서 여성 시신의 몸통 부분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몸통 이외의 추가 신체 부위는 발견되지 않아 시신의 신원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메이 리 해스컬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남편인 사무엘 해스켈을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무엘 해스켈은 공포 장르를 주로 연출하는 미국의 영화 감독이다.
LA 경찰 당국에 따르면 현재 메이 리의 부모인 가오샨 리, 옌샹 왕도 함께 실종된 상태이다. 이에 사무엘 해스켈이 아내와 장인 장모를 모두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모 및 조부모와 함께 살던 초등학생 세 자녀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아동가족서비스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지역 방송 NBC4에 따르면 사무엘 해스켈은 지난 7일 일용직 인부들에게 500달러(한화 약 65만 원)를 주고 대형 쓰레기봉투 3개를 치우게 했다. 봉투를 수상하게 여긴 인부들은 훼손된 시신 일부를 보고 즉시 봉투와 돈을 사무엘에게 돌려줬지만, 그는 할로윈 소품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할리우드의 유명 매니지먼트사 임원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샘 해스컬의 아들이다. 샘 해스컬은 우피 골드버그, 조지 클루니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 부사장으로, 2012년부터는 TV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며 지난 2021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