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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물 들어올때 노 젓자"…공격적 R&D로 K푸드 영토확장

수출확대 맞춰 가공식품 투자 활발

CJ, 만두 등 글로벌전략식품 선정

라면업계는 모디슈머 메뉴 개발 ↑

IT분야·의료기술과 접목도 눈길


식품업계가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면서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등 해외 진출이 활발한 업체일수록 투자 금액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데믹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대체육 등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R&D도 덩달아 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해외 특허는 지난해 말 4760건에서 올해 3분기 5172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특허·상표권 등을 포함한 전체 지적재산권은 1만 8290건에서 1만 9548건으로 1258건 늘었는데, 이중 33%를 해외 특허가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동종업계 중 매출 대비 가장 많은 비용을 R&D에 쏟고 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2021년 1.08%, 지난해 1.17%, 올 3분기 누적 1.30%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치, 소스류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는 대상(001680)도 같은 기간 0.80%→0.85%→0.95%로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가공밥 등 7개 품목과 떡볶이·붕어빵·호떡 등 K스트리트 푸드를 해외 주요 수출 품목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비비고만두 리뉴얼, 냉동밥·면, 치킨 신제품 등에 R&D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인 대상은 떡볶이 간편식, 고기 소스 등에 투자를 늘렸다. 대상 관계자는 “오푸드의 떡볶이 패키지 제품 매출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450% 성장했다”고 밝혔다.



라면업계에서 R&D가 가장 활발한 곳은 농심이다. 농심은 올 3분기 55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중 절반가량이 해외 사업에서 나왔다. 농심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의 0.8%, 208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007310)는 0.60%(132억 원), 삼양식품(003230)은 0.44%(38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모디슈머(기호에 따라 제품 활용법을 창조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의 제품에 맛과 향을 바꾼 제품 연구가 한창이다. 농심은 신라면 맛 매운 볶음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봉지면(앵그리 짜파구리), 딸기 바나나킥 등을 R&D 실적 목록에 올렸다.

식품 R&D 투자는 정보통신(IT)·의료 기술과 접목해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농업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센서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팜비트’를 개발해, 미국의 대형 농협 협동조합 랜드오레이크스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엔데믹 이후 친환경 소비와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관련 연구도 활발히 느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는 2030년 162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소의 체세포를 근육세포로 유도하는 방법’, ‘세포배양용 영양물질’ 등의 특허를 등록하며 배양육 연구에도 발을 디뎠다. 국내에서 대체육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신세계푸드(031440)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에 이어 지난달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새로 론칭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베러푸즈를 통해 미국의 선진 연구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현지 생산 인프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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