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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식당' 세계 8위 우뚝…미쉐린 스타도 31곳 받아

■ K-푸드가 뜬다 <5> 미식계 위상 커진 한식

권위있는 전문지서 잇따라 관심

亞레스토랑 톱50서도 5곳 차지

미쉐린 '미식도시 부산' 내년 소개

서울 종로구 온지음에서 셰프들이 음식을 다듬고 있다. 경복궁 돌담길에 있는 온지음은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를 받았다. 사진 제공=농식품부




권위 있는 미식 전문지에서도 한식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한식당을 찾기는 더 이상 어렵지 않다. 미식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부르는 제임스비어드상을 수상한 한국인 셰프도 연일 늘어나고 있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순위에서 한식당이 미국 1위, 전체 8위에 오른 한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도 한식당이 5곳이나 차지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한식당은 31곳이다. 서울에 14곳, 뉴욕에 11곳, 샌프란시스코·싱가포르에 2곳, 홍콩과 마이애미에 1곳씩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운전자에게 식당·숙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00년 프랑스 편을 최초로 현재 38개국에서 발간하는 잡지다. 서비스와 분위기에 따라 스타·빕구르망·그린스타로 구분하는데 스타는 각 분야에서 특별히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에 부여한다. 별 세 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에, 두 개는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에, 별 하나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에 준다. 별 하나만 받더라도 평생 매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3만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빕구르망에 선정된 식당은 더욱 많다. 총 56곳이 선정됐는데 흔히 아는 도시뿐 아니라 벨기에 익셀, 브라질 상파울루, 스웨덴 말뫼, 덴마크 코펜하겐 등 한국인에게 낯선 도시에서도 현지인의 입맛을 홀리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흔히 아는 한식부터 국수·수제비·만두·육회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도 한식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뉴욕의 아토믹스가 그 주인공이다. 전 세계 8위, 미국 1위에 오른 뉴욕의 한식집 아토믹스는 2021년 43위로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처음 입성한 뒤 지난해 33위에 이어 순위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영국의 미디어 회사 윌리엄리드에서 선정하는데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미식 평가지로 손꼽힌다. 파인다이닝 분야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가 요리의 맛, 독창성, 트렌드 등을 기준으로 투표·선정하며 미식계의 오스카상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외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는 한국 4곳, 싱가포르 1곳 등 5곳의 한식당이 선정됐다.

아토믹스를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는 제임스비어드상도 수상했다. 미국의 요리사 겸 음식 작가인 제임스 비어드(1903∼1985년)를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미국 전역의 2만여 개 식당과 소속 요리사를 대상으로 ‘탁월한 셰프’를 비롯해 ‘베스트 셰프’ ‘베스트 뉴 레스토랑’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박 셰프는 올해 ‘뉴욕 지역’ 최고의 요리사에 선정됐다.

한국을 바라보는 요식 업계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우선 내년 3월 서울에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2013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아시아 주요 관광도시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한국에서의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내년 2월에는 ‘미쉐린 가이드 부산’이 공개된다. 2016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공개된 지 8년 만이다. 미쉐린 가이드 그웬달 풀레넥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부산은 풍부한 해양 환경과 항구를 갖춰 식재료 공급이 원활하다”며 “특색 있는 미식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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