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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소 집결지 강제 철거 나서자…종사자들 이 악물고 한 행동은

영화 '따라지' 스틸컷




경기 파주시가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파주읍 연풍리 이른바 '용주골'의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에 반발하는 종사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맞서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파주시는 22일 시청 직원과 용역회사 직원 등 300여 명을 동원해 오전 9시20분부터 오후 4시15분까지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벌였다. 시는 인원을 2팀으로 나눠 1개 팀은 교통정리와 골목 통제에 투입하고 1개 팀은 종사자들과 마찰에 대비했다.

동원된 인원들은 용주골 중심으로 이동해 위반 건축 업소의 통유리창 등을 뜯어내고 비 가림 시설 등을 철거했다.

시는 이날 4개 영업동과 7개 비영업동 등 총 11개 법규 위반 건축물을 철거하려 했으나 업주와 종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비영업동 7곳만 부분 철거 했다. 또 용주골 주변에 폐쇄회로(CC)TV 3대를 설치하려 했지만 종사자들에 막혀 좌절됐다.

철거 과정에서 업주와 종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진입로가 가장 큰 동쪽에는 이른 아침부터 업주와 종사자, 성노동자 단체인 ‘주홍빛연대 차차’ 소속 회원 등 40여명은 서로 팔을 엮어 인간띠를 만들고 극렬하게 반발했다.

경기 파주시가 22일 업주와 종사자들의 반발에도 성매매 업소 집결지인 파주읍 연풍리 이른바 '용주골'의 법규 위반 건축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나선 가운데, 철거 용역 업체 직원들이 통유리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반 건축물 철거를 위해 용역직원들이 다가가자 해당 업소 주인은 출입문 앞에서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그는 "벌금도 내고 시에서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이렇게 무리하게 들이닥쳐 건물을 부수려 한다"며 "내 건물이니 내가 부수겠다"며 용역회사 직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한 종사자는 "여기까지 온 것은 종사자 대부분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 온 것"이라며 "철거도 좋지만 협상과 타협으로 충분히 논의할 수도 있는데 시장이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조만간 행정 대집행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으로 이후 CCTV추가 설치와 올해 말까지 위반 건축물 20여곳을 추가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주시의 위반건축물 강제 철거 방침에 반발해 용주골 건축주들이 낸 '위반건축물 자진 시정명령 취소' 가처분 신청을 최근 의정부지방법원이 받아들였다.

법원은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볼만한 자료도 없다"며 "이 사건(본안) 판결 선고일 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파주시의 집행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1단계 정비 대상 32개 위반건축물에 대해 지난 7월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한 데 이어 강제철거에 돌입하려던 파주시의 계획이 벽에 부딪히게 됐다. 이제 시작 단계인 본안 소송이 끝나려면 보통 7∼8개월 정도 소요된다.

용주골은 한국전쟁(6·25) 뒤 미군을 상대로 한 성매매 기지촌으로 형성됐다. 한 때 경기도 ‘3대 성매매 집결지’로 꼽히며 250여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1000여명이 일했지만 현재는 약 30여곳의 80여명의 종사자가 남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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