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서버 없이도 단말기 안에서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이른바 ‘온디바이스 AI’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증권업계는 삼성전기 등 수혜 예상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유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해운사와 게임업체 등도 투자처로 추천했다.
하나증권은 3일 온디바이스 AI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 삼성전기의 패키지 기판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원격 서버에 의존하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하고 인터넷 연결도 필요 없어 향후 AI 기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수요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과 MLCC 매출 역시 내년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팬오션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과 파나마 운하 적체로 발틱운임지수(BDI)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BDI는 지난달 30일 2937에 이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오션 주가는 HMM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저점에 머물러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016360)은 반도체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삼성전자를 주시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12.9% 증가한 95억 달러를 기록해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은 대한유화(006650)도 주목할 것을 주문했는데 중국 산업 생산 지표 반등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가 하락세여서 대한유화의 원가 부담이 감소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엔씨소프트(036570)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7일 신규 대작 컴퓨터(PC) 게임인 ‘TL’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엔씨소프트는 내년에도 최소 3개 이상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다”며 “PBR 1.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신작 흥행시 기업가치가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코미코(183300)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주요 고객사인 인텔이 내년부터 2025년까지 파운드리(위탁 생산) 부문 대규모 생산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어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코미코가 내년에 올 해의 두 배 수준인 64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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