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부산을 찾아 롯데 유통 부문의 첨단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1조 투자의 첫 삽을 떴다. 신 회장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쟁이 유통 업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그룹의 홈그라운드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 “롯데의 새로운 미래”라고 직접 언급했다.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지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하는 한편 유통 부문을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신 회장은 이날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롯데쇼핑(023530)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기공식에 참석했다. 롯데쇼핑이 첨단 물류·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후 1년여 만이다. 부산CFC는 연면적 약 4만 2000㎡(약 1만 2500평) 규모다.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의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가량 많은 4만 5000여 종까지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다. 투자 비용은 2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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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 기공식은 ‘유통 명가’라는 롯데의 자존심 회복 프로젝트의 시작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오카도와 손잡고 선보일 CFC는 국내 유통 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자동화 물류센터”라며 “부산을 시작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부산은 창업주인 아버지가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라며 “부산과 롯데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부산에서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출발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 원을 들여 전국에 6개의 CFC를 지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쿠팡·컬리 등에 뒤처져 있는 신선식품 빠른 배송 등에서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으로는 신선식품 외의 다른 상품 배송 시스템도 첨단화해 유통 1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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