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요소수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발(發) 악재는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 요소 생산 대기업인 쓰촨메이펑은 7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정보 플랫폼인 퉁화쉰에서 한국 요소 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회사는 현재 자사 제품의 수출 사업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자국 (요소) 수요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인 데다 ‘국가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8일 “차량용 요소수 및 요소의 국내 비축분과 베트남·일본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 수입 예정분을 합할 경우 약 3.7개월분이 확보돼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사용 가능한 충분한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날 이창흠 기후탄소정책실장 주재로 서울역 인근에서 주유소, 정유사, 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차량용 요소수 유통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막연한 불안심리에서 비롯한 ‘사재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매수량 제한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국내 요소수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 ‘유록스’는 공식몰에서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30일간 1개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최근 요소수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정상 판매 중이며 가격 변동이 크지는 않은 상황임을 공유했다. 전날 기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 중인 오피넷에 등록된 주유소 3414개소 중 96.8%인 3304개소가 요소수 재고를 보유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들 역시 일부 인기 제품의 주문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나타났으나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요소수 수급 현황 일일감시(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산하 유역(지방)환경청에서는 주유소 현장 점검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실장은 “국민들이 요소수 구매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유통업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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