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와 넥센 히어로즈 시절 후배 야구선수였던 임혜동씨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마치고 현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넥센 히어로즈 선수 시절 후배인 임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김씨와 임씨는 서울의 강남 한 술집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김씨 측은 당시 몸싸움을 벌인 후 임씨가 병역 특례를 약점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합의금으로 건넨 돈은 4억원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시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 김 선수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고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또 다시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씨 측은 “김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김씨의 미국 생활을 돕는 현지 매니저로 일해왔는데 이 기간동안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얼굴과 목 등에 상처를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사진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씨 측은 임씨 측이 폭행 증거로 제시한 사진에 대해 이를 반박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김씨 측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 2020년 임씨가 아버지에게 맞았다며 보냈던 사진이다.
김씨 측은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조작된 증거 사진을 언론에 제보한 행위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인했다.
현재 임씨는 법률대리인과 추가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임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 시 양측 대질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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