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들도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관련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약 980만 2000달러(129억 4000만 원) 순매수했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 주식 가운데 메종 솔루션스(253억1000만 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3위에 오른 엔비디아는 826만 7000달러(109억 1000만 원) 순매수해 코인베이스보다 153만 5000달러 적었다. 순매수 4위와 5위는 화이자, 마이크로소프트로 각각 101억 9000만 원, 96억 4000만 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관련 주식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베이스의 순매수 순위는 지난 달 31위(869만 9000달러)에 그쳤으나, 이달 2위로 급상승했다.
내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영글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상승 중이다.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는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 중 내년 1월 10일까지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달 들어 8일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8% 급등했다.
이에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인 한화투자증권(003530)과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5%, 27% 올랐다. 가상자산 관련주로 묶이는 위메이드(112040)와 네오위즈홀딩스(042420)도 각각 33%, 24%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