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아프리카에서 총 180만 톤의 천연흑연을 확보하며 2차전지 원료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합상사 시절부터 쌓아온 10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흑연부터 리튬, 니켈, 동박,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흑연·동박 등 2차전지 배터리용 원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흑연과 동박은 음극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2차전지 밸류체인 확장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5월 호주계 광업 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130억 원을 투자해 25년간 총 75만 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어 8월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캐나다계 광업 회사 넥스트소스와 ‘몰로 흑연광산의 공통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몰로 광산에서 생산되는 인상흑연을 연간 3만 톤씩 10년간 조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확보한 흑연은 포스코그룹 내 2차전지 소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된다.
또한 11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동박원료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3년까지 10년간 동박 생산을 위한 원료 60만 톤 공급한다. 이를 통한 기대 매출은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차전지 소재 외에도 친환경 사업을 크게 △에너지강재 △모빌리티 △철강 원료 등으로 나눠 성장 로드맵과 구체적 달성 방안을 만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는 친환경을 성장축으로 한 사업 개편, 소재·신성장 사업으로의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지향적인 사업의 ‘비즈니스 플랫폼’ 제공사로서 회사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친환경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 지난해 매출 40조 9000억 원, 영업이익 1조 20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3분기까지도 매출 25조 2234억 원, 영업이익 948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