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가 생활용품점 강자 다이소가 15일 온라인몰을 새로 오픈하고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익일 배송 시스템도 새로 도입했는데 가성비 제품 구성 탓에 3만원 이상 무료 배송 조건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다. 오프라인 매장 실시간 재고 상황도 파악이 가능해져 픽업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소는 15일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오픈했다. 원래 다이소몰은 계열사인 한웰이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샵다이소는 지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였는데 통폐합해 본사인 아성다이소가 맡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인터넷 몰을 리뉴얼해 온·오프라인 옴니 채널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의 지분 전량 34.2%을 5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또 다른 혁신이다.
변화된 다이소몰의 특징은 실제 매장과 비슷한 제품 구성이다. 다이소는 오프라인에서 500원과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가격대로만 제품을 판매하는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온라인몰에서도 마찬가지다. 베스트 상품 목록에 들어가서 제품을 살펴보면 500원 화장지부터 1000원 키친타월, 3000원 인형, 5000원 수납장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다이소가 이번 온라인샵을 열면서 시도한 가장 주목 받는 혁신은 익일 배송이다. 다이소는 팬데믹 당시 한때 배달대행업체와 협업해 4000원의 가격을 받는 빠른 배송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시장에 정착시키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진택배와 함께 익일 배송을 도입했는데 3만원 이상은 무료, 이하는 3000원의 비용을 받는다.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택배사에 위탁해 다음날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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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무료 익일 배송의 효과를 누리기도 쉽지 않다. 다이소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대부분이 소액 결제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1회 구매로 3만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익일 배송 주문량이 받쳐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시장에서는 다이소가 경쟁이 심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균일가 정책을 버리고 어느 정도 퀄리티를 갖추 고가의 제품도 론칭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바 있다.
다이소 온라인샵의 또 다른 특징은 실시간으로 매장의 재고 현황이 확인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온라인 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별 지점의 물품 확인을 할 수 있는데 픽업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해졌다. 현재 온라인몰 론칭 기념으로 애플리케이션 첫 방문 시 배송비 50% 할인 쿠폰 행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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