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JTBC 아나운서가 사회 초년병 시절 겪은 잊을 수 없는 실수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서는 '[속보] 강지영 앵커 '프리..?'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도 있고..' 심경 밝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JTBC 이외의 방송에는 처음 출연해 본다는 강 아나운서는 미국 MBA 과정을 밟다 미국 회계사 자격증까지 따고 아나운서가 된 사정을 밝혔다.
강 아나운서는 지난 2011년 방영된 ‘MBC 우리들의 일밤 신입사원’이라는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아쉽게 최종 우승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이후 JTBC에서 오디션을 보고 아나운서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뛰어난 재능이 있었지만 아나운서 트레이닝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실수도 적지 않았다. 강 아나운서는 “포털에 실시간 검색이라는 것이 있던 시절이다. 홍명보 감독님의 선수에서 감독 데뷔전 인터뷰 해야했다"며 “인터뷰를 달달 외웠는데도 다까 먹었다. 눈앞이 하얬다. 공황 수준처럼. 빨리 끝내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태프가 ‘스탠바이 큐’를 외치는 순간 유창하게 말해야 하는데 발음이 다 뭉개졌다. 감독님이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했는데 ‘아~ 만족스러운 경기였군요’하고 말했다. 내 준비한 할 말만 한 것"이라며 “끝나고 나서 쓰레기통 옆에서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엄청난 화제가 돼 당시 실시간 검색어 2위가 홍명보, 1위가 강지영이었을 정도였다.
강 아나운서는 “실수를 자주 해서 대기실에서 맨날 울었다”며 “실력을 키우려고 유재석, 강호동의 방송을 보면서 멘트를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가며 연습했다”고 언급해 정재형을 놀라게 했다.
정 아나운서는 미국에서 MBA를 밟고 미 회계사 자격증까지 딴 후 아나운서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강지영은 아나운서를 하겠다는 자신의 결정에 당시 아버지가 "'해봐. 그런데 네가 여태까지 공부한 거 다 버리고 이 길을 간다는 건 피눈물을 흘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네가 견뎌낼 각오가 돼있어야 한다'고 그러시는 거다. '너 사회생활 시작이고 되게 보수적인 언론사이고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때 패기 넘치는 스물셋이어서 다 할 수 있다 했는데 입사하자마자 피눈물 흘리고 눈물 콧물 쏟았다. 너무 못하니까. 발음도 안 되고 뉴스도 못 읽고 프롬프터를 처음 봤다. 사고도 많이 치고. 다른 아나운서들은 프로그램에 들어가는데 난 대기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특채이지만 능력이 없어서"라며 무조건 부딪히고 겪으면서 깨달아야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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