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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종기인줄 알았는데 인기 아이돌도 걸려 수치심에 말도 못했다는 '이 질환' 뭐기에?

사진=유튜브 ‘화농성 한선염에 빛을 비추다’ 캡처




최근 가수 이홍기가 단순한 종기인 줄 알았다가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한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종기 이야기를 할 수 있을만큼 이제는 편해졌지만 그동안 화농성 한선염으로 인해 방송할 때마다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웠다는 것이다.

18일 한국노바티스가 가수 이홍기와 화농성 한선염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공개한 캠페인 영상에서다. 이홍기는 처음에는 흔한 종기인 줄 알고 심해질 때마다 외과 수술만을 받아 왔다. 그러나 단순한 종기가 아니었다. 그가 앓은 질환명은 바로 ‘화농성 환선염’.

화농성 환선염은 국내에 약 1만명이 앓고 있는 희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주로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와 같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결절, 악취가 나는 농양, 누관 등 병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따르면 화농성 한선염은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모낭이 막히고, 아포크린샘이라고 하는 땀샘(한선)의 염증으로 붉은 결절과 종기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보통 시간이 경과할수록 호전되기보다는 악화된다. 통증이 심해지고, 병변 부위는 넓어지며, 종기가 터지면서 벌어진 피부가 잘 아물지 않아 만성적인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이후 피부 아래에서는 농양들끼리 이어져 특징적인 터널 같은 길(농루관)을 형성하게 된다.

증도는 3단계로 분류되는데 ▷1기 1~2개 농양들이 있지만 농루관이 형성되지 않았고, 흉터도 보이지 않는 단계 ▷2기 재발하는 농양과 함께 농루관과 흉터가 보이는 단계 ▷3기 농루관, 흉터, 염증이 모두 융합된 병변으로 보이는 단계 등이다.



화농성 한선염은 주로 엉덩이, 겨드랑이 등에 나타나는 피부혹 질환으로,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사진 제공=예스항외과


특히 중증 화농성 한선염으로 발전하면 일상적인 활동이나 운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더욱이 환자들은 이런 증상으로 인해 사회적 낙인 및 고립, 우울 및 불안감을 경험하는 등 삶의 질 저하에도 큰 영향을 미친 다는 게 한국노바티스의 설명이다.

문제는 화농성 한선염에 대한 낮은 질환 인지도 및 환자 수치심 등으로 진단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여드름이나 모낭 감염 등 다른 피부질환으로 오진되는 경우도 많다.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이씨는 “방송에서 종기 때문에 겪은 아픔을 여러번 이야기하고, 유튜브 채널명도 ‘홍기종기’라고 지을 정도로 이제는 증상을 말하는 것이 편해졌지만,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나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있다면 꼭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도 “화농성 한선염은 인지도가 낮아 정확한 진단조차 받지 못 한 채 방치 중인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숨어 있는 환자들이 용기를 갖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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