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챗봇 인공지능(AI) ‘바드’의 선거 관련 답변을 막았다. 미국 외 한국·대만·인도·남아프리카 등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정치와 연관된 구설수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현지 시간) 구글은 바드 검색생성경험(SGE)을 통한 선거 관련 답변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바드는 구글이 최근 발표한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생성형 AI다. 제미나이에 구글 검색을 결합해 답변을 내놓는데, 선거 관련 답변은 내놓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글은 “선거와 관련해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더욱 집중적으로 작업하겠다”고 설명했다.
구글 외 빅테크도 선거를 앞두고 AI 활용을 막아서고 있다. AI가 엉뚱한 답을 내놓을 시 여파가 기업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AI가 실제와 같은 합성 동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며 가짜뉴스가 범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는 형편이다.
앞서 메타는 지난 11월 AI를 사용해 만든 정치 광고의 추가 수주를 중단했다.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노출되고 있는 광고에 AI가 사용됐다면 이를 적시하도록 했다. 유럽연합(EU)이 가짜뉴스와 불법콘텐츠 차단을 강조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도입한 여파도 크다. DSA 위반 시 글로벌 매출 최대 6%의 과징금을 내야하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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