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를 통한 제품 홍보가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가 선행을 앞세워 비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다 벌금을 물게 됐다.
20일 (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독점 당국 AGCM은 최근 인플루언서 키아라 페라그니에게 벌금 107만 5000유로(약 15억 3951만 원)를 부과했다.
AGCM은 페라그니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판매금이 어린이 병원에 기부될 것처럼 팔로워들을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페라그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팡도르 핑크 크리스마스’를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홍보했다. 또 해당 케이크를 구매하면 골육증 및 유잉육종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 의료기기 구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라그니의 디자인 라벨이 붙어있는 '팡도르 핑크 크리스마스'는 이탈리아 베이커리 업체 '발로코'에서 제조·판매한 제품이다. 이 케이크의 가격은 14 유로(약 2만원)로 일반적인 팡도르(약 6 유로)보다 훨씬 비싸다.
AGCM 조사 결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는 방식은 페라그니가 홍보했던 것과 달랐다.
발로코는 케이크 출시 몇 달 전 병원에 5만 유로(약 7141만원)을 기부하고 페라그니에게는 해당 케이크 홍보금으로 100만 유로(약 14억2825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라그니는 홍보금을 받는 동안 아무런 기부를 하지 않았다.
이같은 논란에 페라그니는 18일 자신의 SNS계정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녀는 “사과하겠다. 레지나 마르게리타(위에 언급된 병원)에 100만 유로(약 14억2825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 때 3000만 명이 넘었는 페라그니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964만 명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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