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리오, 짱구, 파워퍼프걸….’
캐릭터 상품이 올 한 해 편의점의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지도가 높고 친근한 캐릭터들이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상품 매출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캐릭터들의 특징까지 담아낸 상품들은 세계관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CU의 캐릭터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배 크게 뛰었다. 지난해에도 12.5배 급증한 데 이어 꾸준한 인기를 얻은 셈이다.
관련 매출은 GS25에서도 지난달까지 누계 기준 97.4%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달 산리오캐릭터즈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0% 올랐다.
캐릭터 상품은 카테고리 곳곳에 포진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달까지 GS25의 캐릭터 상품 매출은 문구류(154.8%)·젤리(68.2%)·캔디(49.3%)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이들이 각 카테고리 자체를 10~20%대 견인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편의점 업계에서 본격적인 캐릭터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넘어 최근에는 게임과 맛집까지 영역도 다양해졌다. CU만 해도 지금까지 △브레드이발소 △도구리 △벨리곰 △쿠키런 킹덤 △짱구 △딩동댕 대학교 △포비빅 △이웃집 통통이 △원피스 등과 협업했다.
업계가 캐릭터를 공략하는 건 그간 주 고객층이 아니었던 10대를 점포로 유인할 수 있는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캐릭터 상품들은 일반 상품들 대비 10대의 매출 비중이 높다.
CU의 경우 캐릭터 상품 구매자 중 10대는 22.5%를 차지했다. 전체 상품에서 이들의 비중인 5.5% 대비 차이가 컸다. 20대(30.1%)와 30대(25.8%)의 비율 역시 높았다.
내년에도 편의점은 캐릭터 상품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산리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단독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 세븐일레븐에선 지난달 관련 상품 구색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늘어난 상태다. 전년 대비 상품 수를 30%가량 늘린 CU 역시 최근까지 꾸준히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BGF리테일(282330) 관계자는 “편의점이 2030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캐릭터 유니버스를 구축하며 유통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CU는 앞으로도 인기 캐릭터들과 컬래버한 차별화 상품들을 내놓아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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