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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김남길→제배원 박건욱, 소신 앞에 선 ★들의 제각각 행보 [SE★이슈]

한소희 日 악플에도…안중근 사진 '꿋꿋' 게재

김남길 과거 발언 재조명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제로베이스원 '한일전' 발언 논란도 눈길

배우 김남길, 한소희,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사진=김규빈 기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누리고 있는 스타의 입장에서 '소신을 지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 문제를 회피하는 스타가 있는 반면, 여론에 상관없이 소신을 지키는 스타도 분명 존재한다.

배우 한소희 /사진=김규빈 기자


◇日 악플에도 꿋꿋...한소희 안중근 의사 사진 게재 = 지난 24일 한소희가 개인 SNS에 올린 발언으로 인터넷이 시끌벅적해졌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에 출연한 한소희가 안중근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함께 항일 운동에 관한 메시지를 남긴 것. 하지만 이로 인해 일본인 팔로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던 한소희에게 일본 팬들의 무차별한 악플이 쏟아졌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의 생체 실험으로 인해 탄생한 괴물의 존재를 따라가는 작품으로 한소희는 작품 속에서 어릴 적 일본군의 탄압에 수감되며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채옥 역으로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한소희는 역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유지하기를 선택했고 쏟아지는 악플에도 한 일본 팬의 댓글에 "슬프지만, 사실인걸"이라는 댓글을 달며 신념을 지켰다.

배우 김남길 /사진=김규빈 기자




◇한소희 논란에 김남길 과거 발언 조명 = 이러한 한소희의 행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의 홍보차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를 냈던 김남길의 과거 발언 또한 조명하게 만들었다. '도적: 칼의 소리'는 노비 출신의 일본군이지만 무법 천지의 땅 간도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도적단을 이끄는 이윤(김남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군과의 전투가 그려지기에 이른 바 '한류 배우'였던 김남길의 입장으로서는 고민스러운 작품이었을 터. 하지만 김남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정치에 대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이슈는 있으나 문화는 문화"라며 "살고 있는 나라의 이념에 대해 까자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사건을 다루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면 작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사진=김규빈 기자


◇"한일전 응원 못해" 아이돌이라 이해해야 하나? = 글로벌 팬들의 시선에 못 이겨 성급한 발언을 뱉어낸 스타도 있었다. Mnet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박건욱은 지난 10월 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의 남자 축구 결승전이었던 한일전에 대해 섣부른 발언을 한 이후 질타를 받았다.

그는 전날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 버블을 통해 "내일 축구 봐야 돼. 한일전 결승전이다. 무조건 봐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한일전 당일 라이브 방송을 켜고 "오늘 축구 같이 못 본다"며 말을 바꿨다. 이내 그는 "아무래도 한일전이다 보니 아이돌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외국인도 아닌 한국인의 '중립' 발언에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건욱이 아직 나이가 어린 스타라는 점, 개인 활동이 아닌 그룹 활동을 하는 멤버이기에 일본 팬층이 두터운 그룹 자체에 타격을 줄 수 있어 몸을 사렸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그를 옹호하는 입장도 존재했다. 공인이면서 한 사람의 인간인 스타들. 그들의 '소신 지키기'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줄타기일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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