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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일 충격은 없었다…삼성전자 6거래일 연속 상승

삼전, 외인 매수에 '8만전자' 눈앞

작년 2.2% 떨어진 코스피 0.4%↑

제일기획 등 일부 고배당주는 급락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배당락일이라는 악재에도 최근 6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락일에 급락한 코스피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지 않은 일부 고배당주는 배당락 여파에 주가가 급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00원(1.83%) 오른 주당 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고가이며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9일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일부터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7.1%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나흘을 제외하고 매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총 순매수 규모만 1조 4901억 원까지 커졌다.



삼성전자의 질주에 힘입어 코스피는 배당락일임에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91포인트(0.42%) 오른 2613.50에 거래를 마쳤다. 배당락일 여파가 코스피보다 약한 코스닥은 11.45포인트(1.35%) 오른 859.79에 마감했다. 지난해 배당락일에 코스피는 2.24%, 코스닥은 1.68%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29억 원, 2298억 원씩 매입했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542억 원어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금융 당국의 방침에 기업들의 배당일이 분산되면서 배당락일에도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상장사들은 일괄적으로 연말을 배당 기준일으로 정한 뒤 이듬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해왔다. 이 때문에 배당 받을 권리가 확정된 다음날인 배당락일에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배당액을 먼저 정한 후 배당받을 주주를 정할 수 있게 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120개 상장사가 배당 기준일을 내년으로 변경했다.

다만 아직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지 않은 일부 고배당주는 배당락의 여파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해 6%대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한 제일기획은 이날 6.63% 내린 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말을 배당 기준일로 정한 삼성증권·삼성생명은 6.2%씩 하락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5.74%), KT&G(033780)(-5.72%), 한양증권(001750)(-5.58%), KT(030200)(-5.5%) 등 역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정관 개선으로 배당락일이 분산되면서 지수 하방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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