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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전혜진·동료 오열 속 '마지막 배웅'…故 이선균 발인 엄수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故)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이선균이 48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29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이선균의 발인이 엄수됐다.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든 중학생 큰 아들 뒤로 상복을 입은 전혜진이 둘째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오열하며 뒤따랐다.



생전 이선균과 친분이 깊었던 동료 배우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드라마 '골든타임'을 함께 했던 한 소속사 식구 이성민과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호흡을 맞춘 류승룡, 그리고 조진웅이 눈물을 흘리며 운구 행렬을 따랐다. 고인과 작품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설경구와 공효진, 김동욱, 유해진 박성웅, 류수영 등도 곁을 지켰다. 고인은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 경기 광주 삼성 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1975년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오랜 무명 시기를 거쳐 32세이던 2007년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가진 바른 의사 '최도영' 역과 같은 해 방영한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음악가 최한성 역을 맡아 주조연급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승승장구했고, 영화로도 보폭을 넓힌 그는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홍상수 감독의 독립·예술영화 '옥희의 영화'(2012), '우리 선희'(2013) 등에도 출연하며 작품성 있는 영화로도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이선균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일약 월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故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줄곧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온 이선균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 체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모두 마약류 음성 판정이나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씨가 준 약을 수면제로 인식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해왔다. 마지막 조사에서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으나 지난 27일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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