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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올 고가 프리미엄 패키지 확대…대리점 늘리고 항공권 판매 주력

■사업계획 키워드

하나·모두투어, 쇼핑·팁·선택일정 줄이고

비즈니스 좌석·5성급 숙박 등 고급화 승부

교원투어는 별도 프리미엄브랜드 신설 추진

노랑풍선 등 자사채널 비중 늘려 수익 강화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올해는 고가 패키지 상품을 신설·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패키지 상품의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고 항공권 판매에 주력하는 등 여행사들의 체급 키우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엔데믹으로 여행사들이 침체에서 벗어났다면 올해는 재도약의 기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신년 초 고가의 프리미엄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 여행 업계에서 그동안 판매했던 고가 패키지 상품은 하나투어의 ‘하나팩 2.0’, 모두투어의 ‘모두시그니처’ 브랜드다. 이들 상품은 쇼핑, 팁, 선택 관광 일정이 최소화되고 비즈니스 좌석, 4~5성급 숙박 등으로 구성된다. 가격도 일반 패키지보다 높게 책정된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패키지 시장의 핵심은 가격 경쟁이었다. 하지만 무조건 싼 상품만 찾던 여행객들이 엔데믹 이후 여행의 질을 더 따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패키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난 것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모두시그니처가 3분기 전체 패키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2019년보다 16%포인트 뛰었다. 상위 여행사들이 올해 일제히 관련 상품의 라인업 및 판매 비중을 확대하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사업 계획은 중위권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교원투어는 올해 프리미엄 패키지에 대한 별도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할 계획이다. 짐 없이 몸만 가볍게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소도시를 돌아보는 작은 마을 등을 판매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참좋은여행(094850) 또한 올해는 기존 패키지와 다른 테마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타 플랫폼을 통한 판매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도 올해는 더 강화된다. 홈쇼핑이나 네이버·쿠팡 등 플랫폼은 여행사들의 주요 판매 채널이었지만 그만큼 제휴사에 줘야 하는 수수료도 높다. 타 사 상품 간 가격 비교도 쉬워 저가 경쟁을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여행사로서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들의 의존도를 낮추는 게 과제일 수밖에 없다. 노랑풍선(104620)은 특가 딜 서비스인 ‘옐로팡딜’ 등 자사 판매 채널의 비중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리점을 늘리는 여행사들의 행보도 빨라진다. 모두투어는 현재 운영 중인 베스트파트너(BP) 대리점을 현재 470여 개에서 올해에는 500개 이상으로 늘린다. 당초 지난해 대리점 100개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던 교원투어는 올해 상반기 중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교원투어·참좋은여행은 올해 항공권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항공권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적어 여행사 입장에서는 판매 규모가 크지 않는 한 팔수록 손해를 보는 분야다. 다만 고객이 항공권을 사기 위해 서비스에 들어와 다른 상품까지 결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간 항공권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은 여행사들이 올해는 항공권을 주력 판매함으로써 고객을 빼앗아 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키지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행사마다 올해 최대 송객을 목표로 잡고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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