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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까지 시위로 유전 폐쇄…이란 참전땐 유가 부채질

■불안한 국제 유가

후티, 홍해서 프랑스 해운사 공격

美日獨 등 후티에 공개 경고

3일(현지 시간)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 행사에서 두 차례 일어난 폭발로 차량이 파손된 모습.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EPA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에서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지역 전쟁 확대 우려에 리비아 유전 가동 중단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3일(현지 시간)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 이후 미국·독일·일본 등 12개국은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후티 반군에 경고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바르바라 람프레히트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홍해 지역 분쟁 격화가 페르시아만 등 서방으로 가는 주요 원유 운송로에 제약을 가하게 돼 추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이 자국 내 폭발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대응 의사를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그동안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도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은 것은 산유국인 이란이 중동 전쟁에 개입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문의 폭발 사고로 이란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또 이날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 유전이 대규모 시위대 영향으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리비아 남서부에 위치한 해당 유전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만 배럴로 리비아 일일 생산 규모인 120만 배럴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유전이다. 지난해 7월을 비롯해 과거에도 시위대의 표적이 돼왔다. 이번 시위대는 리비아 정부에 더 나은 공공 서비스와 지역개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해 12월 앙골라가 탈퇴를 선언했으나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 협력과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어 최근 감산 합의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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