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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림자금융’ 중즈그룹…초과 채무 40조원, 파산 신청

“자산, 모든 채무 상환에 현저히 부족”

공무원·연예인 등 투자자 15만명 피해

기업 고객 5000명, 상장사 15개 달해

중즈그룹 본사. 서울경제DB




중국 그림자 금융을 상징하는 중즈그룹이 자회사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이어져 올해 중국 경제에도 계속해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즈그룹의 초과 채무가 40조원에 달하는 만큼 15만명에 이르는 투자자들도 피해를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6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중즈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수 없고 보유 자산으로 모든 빚을 갚을 수 없다”며 제출한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중즈그룹은 지난해 8월 중룽신탁 등 자사 4대 자산관리회사가 투자금 지급을 연기하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이어 같은해 11월 투자자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 지급 불능을 선언했다. 중즈그룹은 사과문에서 “심각한 초과채무 상태로 중대하고 지속적인 경영 리스크가 존재하고, 단기간에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쓸 수 있는 자원이 전체 채무 규모보다 훨씬 적다"고 토로했다.

중즈그룹은 자산 총액을 초과한 채무가 2200억~2600억위안(약 40조4000억~47조8000억원)으로 총자산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즈그룹의 지급 불능 사태로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은 중즈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그룹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중국 매체 금융계는 “중즈그룹의 투자자 수는 15만 명, 고객 1인당 최대 투자액은 50만 위안이며, 기업 고객이 5,000여 명에 달하고 전문 재무설계사도 1만 3,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는 10년 이상 투자했으며 공무원, 연예인, 왕홍(인플루언서), 심지어 중즈그룹 직원과 가족들까지 최대 400만위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뿐만 아니라 15개 상장사들도 중즈그룹 산하 자산관리회사에 투자한 자금이 연체되고 있어 피해는 더 확산될 수 있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대명사인 중즈그룹은 한때 자산규모가 1조위안(약 183조6000억원)에 달하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돈줄 역할을 했지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사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처럼 신용을 창출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는 금융기업이나 금융 상품을 일컫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부동산 문제가 올해 중국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악재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안정화 의지가 강해 금융권 전반으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부동산 경기 부양 등을 위해 3곳의 정책은행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 3500억 위안(약 64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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