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저희가 찾던 최적의 파트너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오리온과 함께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글로벌 톱 플레이어(Global Top Player) 달성의 길을 걸어 가겠습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이하 레고켐) 대표이사는 15일 오리온을 최대주주로 변경하는 전략적 제휴안을 발표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제휴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레고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매각을 통해 오리온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 9000원에 신주 796만 3283주를 배정받는다. 구주는 레고켐 창업자 김 대표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 6186원에 140만 주를 매입한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연구개발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연말 연간 4~5개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ADC 선두주자 등극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 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다”며 “현재 회사가 보유한 2200억 원의 자금과 수년 내 예상되는 수천억 원의 기술이전 수익 외에 추가로 5000억 원의 자금 확보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최대주주로 오리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협상과정을 통해 오리온이 저희가 찾던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란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6년 레고켐을 창업한 이래 약 3100억 원의 자금을 유상증자하면서 업계 평균보다 다소 낮은 8.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해왔다.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예상할 경우 독자경영을 존중하고 향후 신약개발의 속성을 이해하며 2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장기적이고 우호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리온은 레고켐이 지난 18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줬고 경영진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 식구로서 지원하고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전략적 제휴가 제 오랜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꿈의 실현에 제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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