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콜렉터들을 사로잡고 있다. 점포망이 전국에 퍼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캐릭터 상품을 넘어 최근에는 수집용 스포츠 카드까지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지난 10일 자체 모바일앱에서 국내 프로농구·배구 포토카드를 사전 판매한 결과 각각 30분, 4시간만에 2만 개 분량이 완판됐다. 이 카드는 오는 22일 정식 판매를 앞뒀다. 1케이스 당 30팩으로 구성돼 이관희·김연경 등 각 종목 인기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세븐일레븐이 스포츠 카드를 내놓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기업 ‘파니니’와 협업해 K리그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구색을 갖췄다. 선수 사진과 클럽 로고가 찍힌 이 상품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누적 판매량도 200만장에 달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포토카드 도입이 단순 판매를 넘어 비주류에 머물렀던 국내 스포츠팬 문화를 중심으로 이끌어내는 효과를 냈다”며 “이 같은 마케팅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집 문화는 우표·동전·엽서·크리스마스씰 등 틈새 시장을 넘어 최근에는 주요 소비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자신만의 취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덕질’ 문화와 맞물리면서다. 이 때문에 CU도 지난해 5월 피규어 랜덤박스를 선착순 판매한 바 있다. 82종의 유명 캐릭터 상품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송받는 이 서비스는 2주 만에 준비된 수량의 70%가 팔려나갔다. GS25의 경우 티베트 여우를 의인화한 자체 캐릭터 ‘무무씨’ 굿즈가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겼다.
스포츠와 편의점의 인연도 깊다. 아시안컵·올림픽 등 주요 경기마다 매출 특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시안컵 조별예선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15일 이마트24에서 맥주(51%)·하이볼(39%)·위스키(22%) 매출은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모두 올랐다. 승리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이후부터 자정까지의 매출은 직전 주보다 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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