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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포로돼 생사도 몰랐던 우크라이나 커플 극적 재회한 사연

러시아 침공 이후 각자 포로돼

석방 후 키이우에서 다시 만나

일리아 무지카와 알리나 파니나.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함께 입대했다가 러시아군에 포로로 붙잡혔던 커플이 약 1년여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리아 무지카(29)와 알리나 파니나(27)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항구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만나 2019년부터 교제해오며 결혼을 약속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기 전인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다.



무지카와 파니나는 우크라이나군에 자원 입대해 처음에는 마리우폴의 한 공장 방어 임무를 맡아 함께 배치됐다. 그러다 파니나가 아조프스탈 제철소의 보호 임무를 맡게 된 지 얼마 안돼 무지카는 러시아군에 붙잡혀 포로가 됐다.

무지카의 약혼녀 파니나는 러시아군에 포위된 아조프스탈 제철소에 갇혀 장기간 저항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군에 투항했다. 이후 파니나는 제철소에 있던 다른 우크라이나군 포로들과 함께 러시아 점령 지역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파니나는 포로생활 약 5개월 만인 2022년 10월 자포리자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석방됐고 무지카는 이듬해 1월 풀려났다. 이후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2023년 3월 결혼식을 올리려다 포로 생활로 무지카의 건강이 악화돼 연기했다. 현재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루츠크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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