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작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소감부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와 K-콘텐츠를 향한 사랑까지 아낌없이 표현했다.
6일 오전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의 화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유년 시절 헤어진 두 남녀가 뉴욕에서 재회하며 촉발되는 애틋한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여러 외신의 주목을 받으며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등 유수한 시상식들에 후보로 오르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연이은 수상에 이어 런던비평가협회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먼저, 셀린 송 감독은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댄스 영화제에 나온 이후 1년 후까지 영화에 관심 가져주시고 노미네이트까지 해주셔서 너무 영광이다. 첫 영화,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됐다. 단어가 부족해서 그런지 영광이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연이라는 단어를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가 되면서 인연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모습을 봐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가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는 점에 대한 벅찬 마음을 밝혔다. 그는 "한국 극장에서 나오는 것이 정말 영광이다"라는 그는 "한국 가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어떻게 봐주실지 신나고 긴장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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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은 심리학과 전공이었지만 영화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어서 대학교에서는 심리학을 공부했었다. 하지만 끝까지 하지는 않았다. 연극 쪽으로 갔고 극작가로 활동을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 속) 이 이야기는 영화로서 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영화를 하게 됐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더불어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 캐스팅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그는 "오디션 테이프를 많이 받았는데 유태오의 오디션 테이프를 봤을 때 콜백을 했다. 뉴욕에서 줌으로 만나서 3시간 정도 대화와 인터뷰를 했는데 유태오 배우가 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캐스팅했다"고 언급했다.
'성난 사람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민자의 삶을 다루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이에 대해 셀린 송 감독은 "이민자라는 아이덴티티는 한국이라는 아이덴티티와 연결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곳에 이사를 가고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가는 것도 똑같은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시간과 공간을 옮기는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일이 기분 좋다고 생각한다. K-콘텐츠가 열어주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오스카 노미네이트에 대한 소감에 대해 묻자 그는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볼 때마다 특이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한데 심플했다. 좋고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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