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대중 제재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첫 2주간 중국 본토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화웨이가 미국 무역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과 협력이 금지된 이후 처음이다.
화웨이의 부활은 지난해 8월 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깜짝 출시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제품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한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에서 자체 개발 ‘하모니’로 바꿨다. SCMP는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화웨이 스마트폰 인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2억 8900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이 전체의 80%인 2억 3100만 대를 차지했다. 한편 애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중국 본토를 비롯한 중화권 매출이 13% 감소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하웨이의 복귀와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소비자들의 우선순위가 된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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